본문 바로가기

Rehabilitation/Sex Rehabilitation

배우자들의 문제

 배우자들의 문제

  건강하던 배우자가 어느 날 갑자기 사고로 장애를 입게 되면 그 충격은 매우 심각합니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그 날도 아침에 출근하는 남편을 보내고 아이들을 학교로 보낼 준비를 하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리고 남편이 어느 병원 응급실에 있는데 위독하다는 전화가 옵니다. 놀래서 달려갔더니 남편은 피투성이가 되어 있고, 지금 당장 수술하지 않으면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수술 동의서에 서약을 하고 수술 방으로 남편을 들여보냅니다. 수술방에서 나온 남편은 중환자실에서 다시 한 번 생사의 갈림길에서 어려움을 겪고, 아이들은 친척집으로 뿔뿔이 나누어 보내고, 응급실에서부터 중환자실까지 며칠 밤낮을 뜬눈으로 지내게 되는 것이지요.

  중환자실에서 나온 남편은 일반 병실에서도 욕창문제, 대·소변문제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으며 보호자의 손길을 기다리고, 보호자들은 어떻게 해서라도 운동을 시키려는 안간힘에 지칠 대로 지칩니다. 이 상황에서 남편은 스스로의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고생하는 아내에게 종종 화풀이를 합니다. 온갖 우여곡절을 겪은 후 집으로 퇴원했지만 남편을 돌봐야 되는 상황은 끝난 것이 아니고, 남편 뒷바라지, 아이들 키우기, 경제적인 문제 해결하기 등으로 아내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너무나 피곤하게 됩니다. >

  자, 여기까지 읽고 여러분의 느낌은 어떠세요? 많은 분들이 겪으셨던 실제 상황입니다. 이 상황에서 성재활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사치에 가깝다고 느끼는 분들이 계십니다. "살기가 너무너무 힘든데 성재활이 다 뭐야?" 그래요. 연구에 의하면 장애인의 배우자들이 장애를 입은 남편이나 아내를 다시 매력적인 이성으로 느끼는 것이 너무 어렵다고 합니다. 매력적으로 느껴야 다시 성생활을 할텐데, 남편이나 아내가 더 이상 섹시하게 느껴지기 힘들다는 것이지요. 그저 끊임없이 돌보아야 할 아기나 환자로 느껴지는 것이지요. 이러한 심리적인 저항을 이겨 낼 수 있어야 성공적인 성생활이 이루어집니다.
  배우자 여러분! 여러분의 남편이나 아내가 장애로 어려움을 겪고, 여러분들도 그들을 돌보시느라고 얼마나 힘드십니까? 하지만 힘드시더라도 여러분이 더 적극적으로 성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장애를 당한 남편이나 아내는 여러분이 같은 침대에서 살을 맞대고 지낼 때, 그분들의 자존감이 급속도로 회복됩니다.

  제가 상담했던 수많은 척수장애를 입은 남편들은 진정으로 성생활을 다시 시도해보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두려워하며 접근을 하지 못합니다. 현재 자신이 갖고 있는 장애를 생각해도 너무 자존심이 상하는데, 만약 침대에서 아내에게 접근을 하려했다가 거절당한다면 그 상처가 너무나 클 것이기 때문에 도저히 접근할 생각을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배우자 여러분! 척수장애인의 마음의 상처를 보살펴주세요. 그리고 그들을 따뜻하게, 사고 전처럼 다시 내 남편이요, 내 아내로 받아들여 주세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성생활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생물학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행위가 아닙니다. 장애를 입은 남편이나 아내와 잠자리를 같이한다는 것은 그들을 '나의 남편이나 아내로 인정한다'는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제가 만나는 사회 활동이 왕성한 척수장애인 남성들이 언제 가장 기뻐하는 줄 아십니까? 사회적으로 성공했을 때가 아니라 아내가 자신을 다시 남성으로 인정하고 남편의 역할을 인정해 줄 때입니다. 그것이 언제입니까? 가장 근본적으로는 다시 성생활을 시작하는 그 순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자료출처 : http://blog.naver.com/200403006/20037511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