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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habilitation/Sex Rehabilitation

장애인 자신의 문제(심리적 변화과정 5단계)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체 장애가 발생하면 정신적으로 큰 충격과 혼란을 경험하게 됩니다. 어떤 이들은 이 충격과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일생을 어둡고 우울하게 사는 반면, 어떤 이들은 이 과정을 빨리 끝내고 자신의 상태를 잘 받아 들여서 적극적이고 활기찬 생활을 하게 됩니다. 최초의 정신적인 충격에서 빨리 벗어나야 적극적인 재활 치료가 시작되며, 얼마나 빨리 충격에서 벗어나느냐가 결국 환자 및 보호자에게 앞으로 삶을 어떻게 살아나갈 것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

  척수장애인들이 겪는 정신적인 충격과 그 충격에 대한 심리적 변화과정을 설명한 여러 가지 이론들이 있지만 제가 가장 즐겨 인용하는 것은 다음의 5단계 설명입니다. 잘 읽어보시고 여러분은 현재 어느 단계에 해당하는지 생각해보세요.

▶ 1 단계 : 충격·부인
  최초에 겪게 되는 정신적인 충격입니다. 이때는 본인에게 발생 한 상황에 대해서 놀라고 부인합니다. "아니 이럴 수가?" "아니야, 이건 아니야, 이건 꿈이지 현실이 아니야". 이 시기에는 의사의 진단을 무시하거나 듣지 않으려고 하며, 스스로 생각하기를 '이제 조금만 지나면 다시 옛날로 되돌아갈 수 있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 2 단계 : 분노
  자신에게 닥친 일을 아무리 부정하려고 해도 상황이 변화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화를 내거나 좌절을 하게 됩니다. "아니 왜? 하필이면 이 세상 수많은 사람 중에 내가 이런 일을…"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긴거야?" "그 사람이 실수만 하지 않았더라도 나에게 이런 일이 안 생겼을 텐데, 나쁜 자식…".
  이때는 자신 안에 생기는 분노를 억누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쉽게 주위사람들에게 화를 폭발하게 되지요. 특히 옆에서 도와주는 가족이나 의료진에게 화살이 돌아가기 쉽습니다.

▶ 3 단계 : 협상
  이 시기에는 절대자와 타협을 하려고 하는 시기입니다. 이 과정을 생략하고 지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신이시여, 저를 고쳐주세요. 그러면 이 남은 삶을 당신을 위해 살겠습니다" "어차피 의학적으로는 되는 것이 아니야, 신에게 매달릴 수밖에 없어". 이때 종교적으로 매우 심취하게 되는데, 신앙을 갖는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잘못하면 치료를 거부하고 종교적인 것에 매달리고 싶은 충동을 느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주위에서 보면 한참 재활치료를 받아야 할 시기에 기도원이나 절에 들어가서 중요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 4 단계 : 비탄·우울
  아무리 발버둥치고 노력해 봐도 해결되는 것이 없다고 느껴지는 순간, 우울증에 빠지게 되고 현재 상황에서 도피하려고 하게 됩니다. 이때 모든 치료, 대인 관계를 무의미하다고 생각하고 귀찮아 합니다. 그래서 집안에서만 지내고, 사람도 만나지 않고 전화도 하지 않으며 지내는 것이지요. "이젠 틀렸어. 다 귀찮아요" "나 좀 그냥 혼자 있게 내버려둬요".

▶ 5 단계 : 수용
  오랜 갈등과 방황을 끝내고 상황을 현실적으로 대하고 적응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활기차게 운동도 하고 대인관계도 새롭게 만들어가고, 앞으로의 미래의 삶을 건전하게 준비하는 노력을 하게 됩니다. 이 단계에서는 자기 자신을 불쌍하게만 생각하는 자기연민에서 벗어나는 시기입니다.

  "그래, 다시 시작하는 거야" "이것이 나에게 주어진 운명이라면 과감히 받아들이는 거야" "운명이여 나에게 오라! 나는 싸워서 이기리라".

  여러분은 스스로의 장애에 대해서 어떤 단계에 있습니까? 다들 수용의 단계에 도달해 있으시다구요? 대단하시군요. 정말 훌륭합니다. 하지만 가끔씩 분노나 우울을 느끼신다구요? 그거야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장애에 대해 '받아 들였느냐, 안 받아 들였느냐'가 중요하지요.

  자신의 장애를 받아들이고 자신 있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기쁨과 평안함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대인관계도 원만하고, 결혼한 경우 부부생활도 매우 원만합니다. 하지만 장애가 아무리 경미하다 하더라도 자신의 장애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대인관계와 부부 생활은 엉망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성재활이란 남의 이야기와 같이 멀게 만 느껴질 수 있습니다.


※ 자료출처 : http://blog.naver.com/200403006/20037511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