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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가 선택한 죽음... :: 자살

나에게 일어났던 하나의 사건으로 삶과 죽음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보았다.

 시끌벅적 활발한 성격에 어딘가 모르게 당차보이는 22살의 여자가 나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주르륵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바라보며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내가 다리가 불편해서 불쌍해보이는걸까? 아니면 가까운 지인이 나와 같은 상태인가? 그것도 아니면 다른 무슨일이 있는건가? ....' 이런 저런 생각을 떠올리다 너무나 궁금해서 물어보았다.
 "걷기 불편한 사람들도 다 살아가는데... ..."
내가 들을수 있는 첫번째 대답이었다. 이말로는 도저히 알수가 없었다. '날 정말 불쌍하게 생각해서 그런가?'하는 생각을 하는 찰나, 또다시 말을 건냈다.
 "예전에 자살을 한적이 있어요. 8층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렸는데 죽지않고 살았어요."
 내가 볼때엔 절대 자살같은건 하지 않을 것같이 정말 활기차보이는데 자살기도이라니... 눈물을 흘리며 그런 이야기를 하는걸 보니 안쓰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무슨일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조심스럽게 이유를 물어보니 우울증때문이란다. 우울증.. 무서운 병이다. 이토록 활발한 대도 우울증이 자살을 생각하게 했다. 걷기 불편한 사람들도 다 똑같이 살아가고 있는데 자신이 자살을 하려고 한걸 후회하는걸까? 아니면 휠체어를 타고 있는 모습을 보며 지난과거의 잘못을 느끼고 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의 눈물일까? 궁금하긴 했지만 더이상 물어볼수는 없었다. 또다른 상처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꼭 열심히 운동해서 앞으로 좋아지면 좋겠어요. 꼭이에요! 힘내세요!" 그리고는 아무리 힘들어도 절대로 자살하면 안된다며 몇번이고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했다. 나도 그녀에게 앞으로 자살같은건 생각하지 말라며 힘내서 열심히 살아가라고 말해주었다.

 얼마나 힘들었던 걸까? 얼마나 힘들면 자살까지 생각할수 있는걸까? 그녀의 삶과 죽음은 어떤 의미일까? 그러면 나에게 있어서 삶과 죽음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 하나의 사건이 여러가지를 생각했다.
 '삶'은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한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에게 주어진 삶은 단 1번뿐이다. 1번뿐인 삶을 포기하면 또다른 삶은 주어지지 않으니 그 얼마나 소중한가? 그래서 삶은 앞으로도 살아가야 할 이유가 된다. 그리고 삶속에는 우리가 느끼는 희노애락의 모든 감정이 녹아있다. 삶을 통해서만 생각하고 행동하고 느낄수 있기때문이다. 또한 삶은 정해져 있지 않다. 바로 지금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앞으로의 삶이 달라진다. 자신이 스스로 선택하고 삶을 설계하는 것, 어떠한 도박보다도 더 짜릿한 게임이 아닐까? 'Just do it' 이라는 말이 있듯히 삶이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면 일단 부딪쳐보는것도 하나의 삶의 즐거움이 아닐까 한다.
 하지만 '죽음'을 스스로 선택하는 자살은 정말 비겁한 짓이라고 생각했다. 삶을 살아가며 이겨낼수 없을것 같은 고통이 느껴질때 현실과 부딪쳐 싸우지 못하고 스스로 현실로부터 도피하기위해 자살을 선택하기때문이다. 왜 현실과 부딪쳐 싸우지 못하고 도피하려 하는걸까? 현실로부터 도피하기 위해 자살을 선택할때의 두려움따위는 느껴지지 않는것일까? 자신을 포기하려는 용기로 현실과 맞서 싸운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내지 못할건 없을것 같다. '삶을 배신하지 않는 자에게는 삶 역시 그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말이있다. 이말의 의미를 마음속 깊히 간직해야 할것이다.

 그녀에게 이 말를 해주지 못한게 조금은 아쉽다. 겉으로는 강해 보여도 마음은 한없이 약한 이 분이 우연히 내 블로그에 들어오게되어 이 포스팅을 보게된다면 나의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을 보고 앞으로 자살같은건 생각하지 말고 삶의 진정한 맛을 느끼며 더욱더 열심히 살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건내주고 싶다.